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방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가 서로 양보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도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특사로 나서 이틀간 두 차례 회담을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정치적 해법을 촉구했지만 알아사드 대통령과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신통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유엔과 아랍연맹(AL)의 공동 특사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한 아난 전 총장은 아사드 대통령과 만나 즉각적인 정전과 정치적 대화, 구호 기구의 주민 접촉 허용, 수감자 석방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테러 단체들이 시리아를 위협하는 한 정치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반군 지도부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도 아사드 정권이 학살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비난했다. 현재 반군은 외국의 군사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아랍연맹은 즉각 정전 등을 아사드 정권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아사드 정권에 대한 퇴진 요구는 빠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 사태 개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럽 외무장관들도 지난 9일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