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월 미국 소매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연방준비제도가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힘입어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나스닥 지수도 12년여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7.97포인트(1.68%) 상승한 1만3177.6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만3000선을 넘어서며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4.87포인트(1.81%) 뛴 1395.96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56.22(1.88%) 오른 3039.88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11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세는 미국 소매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현재 부양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앞서 독일의 소비심리지수도 크게 개선되며 유렵증시가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5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2014년 후반까지 유지하겠다고 재차 밝히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FOM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하며 "최소한 오는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단기 채권을 매각하고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일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양적완화(QE3)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경기 회복세를 확인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LPL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의 이코노미스트 겸 투자전략가인 존 카날리는 "미 소매지표 등 상당수의 경제지표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 전월 대비 1.1% 증가한 407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JP모간체이스는 7% 이상 급등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뱅크 등도 4%~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7센트(0.4%) 오른 배럴당 10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