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임대사업용 수익형부동산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재건축 등 아파트 개발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 속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임대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공급돼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주택이 투자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더불어 1억원 안팎의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임대수익형 상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Real Estate] 노후 대비용 강남 오피스텔 투자해볼까…역세권 분양 잇따라

◆서울 강남권 분양 열기 확산

서울 강남권에 최근 분양된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넘어서면서 분양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잠실동에 223실 규모로 공급했던 ‘잠실 아이파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5 대 1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역삼동에서 선보인 ‘강남역 쉐르빌’도 26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효성이 역삼동에 공급한 ‘강남역 효성 인테리안더퍼스트’도 평균 2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는 이유로 아파트 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형 주택에 대한 임대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8·18 부동산대책’을 통해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 임대주택사업자 등록을 허용하고 취득세, 재산세 면제 등 세제 지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메이저 건설사 브랜드 속속 공급

[Real Estate] 노후 대비용 강남 오피스텔 투자해볼까…역세권 분양 잇따라
GS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내세운 소형주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GS건설은 다음달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 단지인 ‘자이엘라’를 분양한다. 처음 공급하는 도시형 생활주택 물량이다. 이 단지는 전용 20~29㎡ 도시형 생활주택 92가구와 27~36㎡ 오피스텔 155실로 구성됐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신촌기차역이 걸어서 각각 5분 남짓 걸린다.

인근에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어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임대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GS건설은 1~2인 가구 중심으로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다양한 소형주택 신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소형주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브랜드인 자이엘라를 도입했다”며 “1~2인 가구에 특화된 신평면을 선보여 아파트(자이)에 이어 소형주택 시장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내달 서울 상암동에서 전용 20~39㎡ 897실 규모의 오피스텔 ‘상암오벨리스크’를 분양한다. 지난해 서울 송파에서 공급한 소형 오피스텔 ‘송파 한화오벨리스크’ 분양 성공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쌍용건설은 ‘캐슬 루미니’와 ‘플래티넘S’ 브랜드를 지난해 선보였다. 효성건설(효성 인텔리안) 한라건설(비발디 스튜디오) 우미건설(뿌띠린) 등도 소형주택 브랜드를 갖고 있다. 조재희 한라건설 개발담당 상무는 “소형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며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시장에도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틈새시장 공략 단지 관심

[Real Estate] 노후 대비용 강남 오피스텔 투자해볼까…역세권 분양 잇따라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소형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EG건설이 이달 하순 서울 역삼동 국기원사거리 인근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역삼동 EG 소울리더’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전용 13~27㎡ 90가구로 구성된다.

피라미드 형태의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가구마다 호텔식 매립형 에어컨, 무광택 고급가구 등을 설치하고 무인택배시스템, 접견실, 입주자 카페 등 맞춤공간도 제공한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주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한 생활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대우건설도 이달 서울 삼성동에 ‘청담역 푸르지오 시티’ 183실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 동에 전용 25~29㎡ 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인근에 청담근린공원, 한강공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지하철 청담역과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구간(선릉~왕십리)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강남권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 푸르지오 시티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또 세종시에서 전용 22~44㎡ 규모, 1036실로 이뤄진 대단지인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를 공급한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가깝고 실당 한 대 수준의 주차공간을 확보, 나홀로 이주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건설은 이달 하순 ‘립스’라는 브랜드로 지하철 8호선 석촌역 인근 송파동(64가구)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내놓는다. 이 회사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가까운 성내동(71가구)에서 다음달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하고 5월께 장안동(104가구)과 숭인동(118가구)에서 소형주택을 쏟아낸다.

한라건설은 부산 범천동에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복합단지인 ‘범내골역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422’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8~28㎡로 구성되고 오피스텔 272실, 도시형 생활주택 150가구로 이뤄진다. 부산지하철 1호선 범내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고속철도(KTX) 부산역이 자동차로 15분 걸린다. 또 황령산터널이 인접해 있어 해운대와 광안리 등 도심 생활권 이동이 편리하다. 한라건설은 기존 소형주택과 차별화하기 위해 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을 위해 옥상정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소형 임대주택이 불황기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주요 건설사들이 임대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에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