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2050선 돌파 코스피…'추가 상승'vs'과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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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50선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항선을 넘어선 만큼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뚜렷한 모멘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달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어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7포인트(1.47%) 뛴 2054.71을 기록 중이다.
13일(현지시간) 2월 미국 소매판매 개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재차 1만30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의 경우 12년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2050선을 웃돌며 1%대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4일 급락장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저항선을 넘어선 데 따른 관성이 작용,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2100∼2150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 부담과 중국 경기 성장 둔화 우려, 유가 상승 불안,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세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의 모멘텀 공백 기간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지수가 저항선을 뚫어 당분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이달 2110선까지 오른 뒤 월말에 쉬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에 연동돼 한국 증시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유동성 장세 사례들에 비춰 코스피지수가 2100선, 오버슈팅(과열)의 경우 2150 수준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속도조절 신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5일·20일 이동평균선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이후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속도조절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높여가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과열 수준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반응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2050선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이후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느끼게 되는 수준으로 올라가면 추가 상승 여부는 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기업실적 개선 여부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차익실현은 좀 빠른 시점이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1분기 실적 호전업종인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국의 추가 경기 회복세를 확인하기 위해선 다음달에 나오는 3월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당시에도 기대감에 주가가 미리 움직이지 않았느냐"며 "현 시점에서도 경기 회복 기대가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저항선을 넘어선 만큼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뚜렷한 모멘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달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어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7포인트(1.47%) 뛴 2054.71을 기록 중이다.
13일(현지시간) 2월 미국 소매판매 개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재차 1만30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의 경우 12년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2050선을 웃돌며 1%대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4일 급락장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저항선을 넘어선 데 따른 관성이 작용,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2100∼2150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 부담과 중국 경기 성장 둔화 우려, 유가 상승 불안,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세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의 모멘텀 공백 기간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지수가 저항선을 뚫어 당분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이달 2110선까지 오른 뒤 월말에 쉬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에 연동돼 한국 증시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유동성 장세 사례들에 비춰 코스피지수가 2100선, 오버슈팅(과열)의 경우 2150 수준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속도조절 신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5일·20일 이동평균선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이후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속도조절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높여가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과열 수준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반응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2050선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이후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느끼게 되는 수준으로 올라가면 추가 상승 여부는 실적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기업실적 개선 여부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차익실현은 좀 빠른 시점이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1분기 실적 호전업종인 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국의 추가 경기 회복세를 확인하기 위해선 다음달에 나오는 3월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 당시에도 기대감에 주가가 미리 움직이지 않았느냐"며 "현 시점에서도 경기 회복 기대가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