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증시가 7개월 만에 다시 1만 엔대에 올라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2% 이상 뛰어 장중 1만103.26엔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대세 상승기의 두 가지 공통점' 분석 기사를 통해 "과거 시세를 보면 장기적인 경기 활성화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큰 장'이 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만 엔대를 돌파한 것은 1984년 2월9일이다. 28년 전의 일이지만 닛케이평균주가는 여전히 1만 엔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증시가 1만 엔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33번째다. 이 중 하루만 1만 엔대를 기록하고 다음날 곧바로 9000엔 대로 내려간 '1일 천하'가 7회나 된다. 2∼9일간 1만 엔대에 머문 경우가 11회, 10일 이상 유지한 것은 14회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0일 이상 1만 엔대를 유지한 것은 2003년 11월26일부터 12월9일까지로 당시 최고치는 1만429엔이었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인지, '최고가'는 낮고 체류 기간도 짧았다.

반대로 1989년 12월29일 닛케이평균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3만8915엔을 기록했을 당시 '최고치'가 높고 체류 기간도 길었다. 체류 기간은 1984년 8월2일부터 2001년 9월11일까지 약 17년으로 무려 4363일 동안 닛케이평균주가는 1만 엔대를 유지했다. 또 2003년 12월11일부터 2008년 10월7일까지 약 5년 간에도 최고치는 1만8261엔이었다.

두 시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오랜 기간 동안 경기가 좋았다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경기 호황 국면이 발생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개선을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폈다.

이에 따라 일본 주가가 오를 것이란 견해가 있다. 장기금리 목표가 되는 국채금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정책 효과가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기가 활성화되기에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엔·달러 환율이 83엔까지 급등하며 수출 기업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M&A에 나서는 기업도 많아지고, 일본은행도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고자 노력하는 등 톱니바퀴가 맞물린 듯 보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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