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4일 단기적으로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 등을 고려하면 철강, 에너지·화학, 조선 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중섭 연구원은 "철강, 에너지·화학, 조선 업종은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고, 과거 엔화 약세가 빠르게 전개되는 구간에서 수익률이 약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면서도 "엔화 약세가 지난달과 같은 속도로 빠르게 전개될 여지가 크지 않아 이들 업종의 강세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시행 이후 다른 기축통화인 달러나 유로 대비 엔화 통화의 발행량이 아직은 적은 상황이고, 엔화 약세 유발요인 중 하나인 엔캐리 트레이드가 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낮다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아울러 일본의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국내 보유자의 비중이 절대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일본 국채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낮고, 추가적인 엔화 약세 여지는 크지 않다고 풀이했다.

그는 "조선, 에너지·화학, 철강 업종의 부진한 수익률은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공급된 자금들이 대부분 유럽중앙은행(ECB)의 초단기 예금에 재예치되면서 국채 시장 등에서 유동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등이 마무리되면서 부동화됐던 자금들이 차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