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다함이텍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지주회사 제외 이후에도 지주회사 방식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4일 다함이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임을 밝혔다. 연간 매출액 50억원 미만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대용유가증권으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다함이텍 측은 "회계법인의 국제회계기준(K-IFRS) 감사 결과에 따른 2011년도 영업수익은 68억4300만원이나 유가증권 공시규정에 의거해 배당수익은 매출에 포함될 수 없어 매출에서 배당수익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다함넷 제니아 제생토건 천진신한정기유한공사 천진신한부품유한공사 등 자회사를 통해 들어오는 배당수익을 뺀 다함이텍의 지난해 매출은 3억5000만원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다함이텍은 2011사업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최근 사업연도의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이 최종 확인되는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일 다음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10년까지 지주회사였던 다함이텍은 지난해 3월 지주회사 요건 미충족으로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지주회사는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자회사에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 다함이텍의 2010년 기준 자산총액은 2911억원이었으나 자회사 투자금액은 1300억원 수준으로 50%를 넘기지 못했다.

다함이텍이 2011년 지주회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연결기준으로 자회사들의 매출을 포함할수 있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함이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1억원이다.

다함이텍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지주회사로 지정이 되면 제제사항이 많다"며 "자회사 투자규모를 확대해 다시 지주회사에 지정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다함이텍의 자산총액은 3000억원이고, 자회사 투자금액은 여전히 1300억원 수준으로 지주회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대신 자체사업 영위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2년 연속 연간 매출액 50억 미만은 상장폐지 사유다.

다함이텍은 시가총액이 820억원 수준으로 자산총액의 3분의 1에도 못 미쳐 대표적인 자산주로 알려져 있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10.84%(43만2210주)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