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2040선을 회복,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와 함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이틀째 지수가 강세를 이어간 결과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4포인트(0.99%) 뛴 2045.08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최고치 2034를 훌쩍 뛰어 넘은 것은 물론, 지난달 2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2047도 웃돌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2월 소매판매 개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2050선을 웃돌며 1%대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 한때 2057.2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소 축소, 204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각각 5164억원, 56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47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개선 등에 힘입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거래는 992억원, 비차익거래는 197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96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이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91% 상승,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자'에 나선 전기전자, 금융 업종 역시 강세를 탔다. 기계, 통신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에 힘입어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38%(2만9000원) 상승한 125만원에 장을 마쳤다.

오리온은 중국 내수 소비시장 확대 수혜주로 손꼽히며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나흘 연속 상승해 80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를 비롯해 462개 종목이 상승했다. 359개 종목이 내렸고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