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오후 2시19분(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47.14포인트(1.92%) 내린 2407.72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는 오후 1시40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낙폭을 키워 장중 2.2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원자바오 총리의 전인대 폐막 연설에서 부동산 관련 언급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있던 부동산 규제 완화를 둘러싼 가능성 또는 긴축 완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원 총리는 이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 시장이 다시 버블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직 부동산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과 멀다는 것.

원 총리는 폐막 연설에서 "중국의 주택 가격이 아직도 비싸기 때문에 현재 시행중인 주택구입제한 정책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합리적 주택가격은 주택 값과 국민 소득이 적정한 수준에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주택안정정책을 지금 완화하면 부동산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맹목적으로 발전을 추구하면 경제에 거품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 소식에 상승폭을 축소해 현재 0.61% 오른 2만1470.49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