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처럼…'자사주 소각' 가능 기업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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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대한통운 등 주목
(주)두산이 감자를 통해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소각하기로 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과 같이 자사주를 무상으로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으면서 자사주 비중 10% 이상인 상장사는 26곳으로 집계된다. 두산을 비롯해 태광산업 대한통운 한샘 현대중공업 금호석유 LG유플러스 등은 자사주 비중이 15% 이상이어서 무상소각 가능 기업으로 분류된다.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하는 이익소각과 달리 무상소각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상장사들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들이 자사주 무상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태광산업은 무상소각 가능성 1순위로 꼽힌다. 태광산업은 전체 지분의 24.4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호진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이 45.57%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도 2조2664억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 한샘 영원무역홀딩스도 대주주 지분이 40%를 넘고 재무구조도 탄탄해 무상소각 가능 종목으로 꼽힌다.
대한통운과 LG유플러스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자사주를 떠안아 인수 시점부터 3년 내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무상소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한통운은 자사주 23.8% 중에 19.41%를 지난달 초까지 팔아야 했지만 시한을 넘긴 상태다.
LG유플러스도 2009년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를 합병하면서 자사주 15.99%를 취득해 연말까지 처분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009년 해당 자사주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했지만 주가가 교환가격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투자자들의 조기상환(풋옵션) 행사가 예상돼 자사주 처분 방법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두산에 이어 자사주 비중이 높은 다른 종목의 소각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며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대주주 지분율이 안정적이라면 결국 대주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으면서 자사주 비중 10% 이상인 상장사는 26곳으로 집계된다. 두산을 비롯해 태광산업 대한통운 한샘 현대중공업 금호석유 LG유플러스 등은 자사주 비중이 15% 이상이어서 무상소각 가능 기업으로 분류된다.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하는 이익소각과 달리 무상소각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상장사들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들이 자사주 무상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태광산업은 무상소각 가능성 1순위로 꼽힌다. 태광산업은 전체 지분의 24.4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호진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이 45.57%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도 2조2664억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 한샘 영원무역홀딩스도 대주주 지분이 40%를 넘고 재무구조도 탄탄해 무상소각 가능 종목으로 꼽힌다.
대한통운과 LG유플러스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자사주를 떠안아 인수 시점부터 3년 내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무상소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한통운은 자사주 23.8% 중에 19.41%를 지난달 초까지 팔아야 했지만 시한을 넘긴 상태다.
LG유플러스도 2009년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를 합병하면서 자사주 15.99%를 취득해 연말까지 처분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009년 해당 자사주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했지만 주가가 교환가격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투자자들의 조기상환(풋옵션) 행사가 예상돼 자사주 처분 방법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두산에 이어 자사주 비중이 높은 다른 종목의 소각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며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대주주 지분율이 안정적이라면 결국 대주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