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18ㆍ야구 5경기 조작…선수당 150만~500만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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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최종 수사 발표…가담자 11명 구속기소
지난해 12월 불법 인터넷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수사하던 중 승부조작 정보를 입수, 수사해온 대구지검은 브로커와 프로선수 등 총 31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11명을 구속기소, 16명은 불구속기소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배구선수 최귀동 씨(28) 등 4명의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국방부 검찰단에 통보, 군 검찰은 이들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주(錢主)와 브로커들은 프로선수들을 포섭, 승부·경기조작을 하고 도박사이트를 통해 조작된 경기에 집중 베팅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총 23경기(남자배구 17경기, 여자배구 1경기, 프로야구 5경기)가 조작됐다. 프로배구는 2009-2010년도에, 프로야구는 2010-2011년 시즌에 조작됐다. 가담한 선수들은 총 18명(남자배구 14명, 여자배구 2명, 프로야구 2명)으로 이들은 브로커들로부터 대가로 150만~500만원을 받았다.
선수 16명이 가담해 총 18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프로배구에서는 KEPCO 선수 염순호 씨(30) 등 3명이 구속기소됐고, 현직 KEPCO 선수 박준범 임시형 씨 등 7명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선수 2명은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승부조작이 판독이나 적발이 어렵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승부조작에 관여한 배구선수들은 의도적으로 불안정하게 리시브, 토스를 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스파이크를 하되 마치 범실을 한 것처럼 가장해 관객은 물론 심판도 조작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프로야구에서는 구속기소된 LG 트윈스 투수 김성현이 총 세 차례의 경기를 조작해 700만원을, 같은 팀 박현준은 두 차례 조작에 가담해 5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승부 전체를 조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해서 ‘첫 이닝 볼넷’을 던지는 수법으로 경기를 조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 등 6개 정부기관은 이날 ‘공정한 스포츠 환경구축 대책’을 발표했다. 4월 중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통합콜센터’를 설치해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 신고 접수, 경기감독관 기능 확대, 암행감찰제도 도입과 같은 방안이 포함돼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