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가닥으로 꼬인 DNA에서 한 가닥이 다른 가닥으로 변하는 과정의 분자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경상대 화학과 이준화 교수팀과 KAIST 화학과 최병석 교수팀이 이 같은 성과를 내 ‘미국화학회지’에 실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DNA가 오른나선(B-DNA) 구조에서 왼나선(Z-DNA) 구조로 바뀔 때 여러 개의 특정 단백질이 DNA와 결합해 ‘초기 접촉’이라는 중간 단계 DNA 구조를 거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DNA는 2개의 가닥이 쇠사슬처럼 꼬여 있어 오른나선→왼나선→오른나선→왼나선 등으로 계속 구조가 바뀐다. Z-DNA는 선천성 면역체계 활성화 및 질병 관련 유전자 조절 기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성균관대 연구진이 2005년 오른나선과 왼나선의 연결 부위 3차원 입체구조를 밝혀 네이처지에 실은 바 있지만, 중간 단계 DNA 구조를 밝혀낸 것은 처음이라는 게 이준화 교수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