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자…세지그라…오르거라…민망한 비아그라 복제약
‘자하자’ ‘스그라’ ‘세지그라’ ‘오르거라’….

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제네릭(복제약) 허가를 앞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노골적인 제품명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 허가를 신청한 29개 제약사 제품 중 상당수가 성적인 의미를 담은 제품명을 쓰고 있다.

동광제약 ‘자하자’, BC월드제약 ‘스그라’, 코오롱제약 ‘오르거라’, 일양약품 ‘오르맥스’, 서울제약 ‘불티스’, CJ제일제당 ‘헤라크라’, 하나제약 ‘세지그라’, 경동제약 ‘그날엔포르테’ 등이 대표적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재치있는 이름을 붙이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겠느냐”며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제네릭이 많은 만큼 차별화한 제품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이 같은 제품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약사법 시행규칙 21조에 따르면 의약품의 적응증이나 효능·효과를 그대로 표시하거나 실제보다 과장된 명칭을 쓰면 의약품 제조판매 및 품목허가를 받을 수 없다.

비아그라의 국내 첫 제네릭 의약품은 이달 말께 국내 첫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