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발전 축, 동쪽으로 '중심이동'
대구지역 산업발전축이 섬유업체가 밀집된 기존 대구 달서구·서구지역에서 수성구·동구와 경북 경산·영천을 아우르는 금호강축(금호강지식서비스밸리)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종도 교육과 의료, 비즈니스, 서비스 및 지식기반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이다.

이 일대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간선교통망을 통한 인근도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또 포항 경주 울산 지역과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신성장산업팀 부연구위원은 “최근 동해안 해양개발사업과 맞물려 대구지역 산업화가 동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권 개발을 이끌고 있는 곳은 수성의료지구. 이 지구는 수성구 대흥·고모·이천동 일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의료지구에 조성할 소프트웨어융합기술 고도화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730억원이 투자되는 수성의료지구에는 대구·경북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모발이식, 성형, 재생의학 분야를 중심으로 메디바이오클러스터로 구축된다. 또 수성의료지구에는 정보통신기업과 SW벤처기업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김연창 대구시 부시장은 “최대한 조기에 가시화해 SW융합산업을 대구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동구는 2007년부터 시작된 동대구 역세권 개발, 2015년 완공 목표인 복합형 신도시 이시아폴리스(봉무동 일대)와 혁신도시(신서동 일대)를 중심으로 ‘동구 발전 트라이앵글’이 구축된다. 이 일대는 그동안 항공기 소음과 개발제한 등으로 소외됐지만 향후 포항 영일만 신항, 경주 에너지 클러스터 등과 연결돼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지식산업지구로 개발이 본격화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우건설과 경북개발공사가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 법인으로 설립한 경산지식산업개발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이곳에는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와 첨단 메디컬신소재단지 등을 조성해 건설기계부품, 그린부품소재산업, 교육연구산업, 첨단의료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개발면적은 390만㎡로 9884억원이 투입돼 2021년에 완공된다.

영천시도 지능형자동차 전기 기계 조립금속 등 첨단산업부품단지와 첨단산업연구개발센터 및 미래형자동차테마파크가 들어서는 하이테크파크지구로 조성된다.

최병록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비롯한 금오강축은 포항 울산 등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이 뛰어나 동남권 광역경제권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