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컨기술, 고효율 집진기 출시
부산 기장군 장안산업단지 내 환경오염 방지설비 전문기업인 그린컨기술이 효율성을 높인 집진기를 개발했다.

하순철 그린컨기술 대표(54·사진)는 기존 집진기보다 부피를 5분의 1로 줄이면서 집진 효율을 3배 이상 높인 ‘이동식 슬림형 여과집진기’를 개발,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대형 조선소 도크 밑에 소형으로 설치해 철판 절단과 용접, 그라인딩 작업 등으로 발생하는 많은 먼지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현재 사용 중인 집진기는 높이 5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나 이 장비는 건조 중인 선박 밑면 사이 1.7m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다.

이 여과집진기 제품은 부직포를 사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타원형의 판금 필터를 쓰는 데다 필터에 부착된 먼지를 자동으로 털어주는 에어 히터 세트를 적용해 압축공기로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집진기 내 필터는 서랍처럼 빼내 20분 정도면 물로 세척할 수 있어 관리하기가 편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 상표와 특허를 등록해 연말부터 중국 시장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나아가 집진기의 소음을 줄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1998년 환경업에 뛰어든 하 대표는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4년 집진기를 개발,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 두산건설 STX건설 동일고무벨트 등과 거래하고 있다.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 등에서 20여개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최근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KOSHA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사업장) 인증서를 획득했다. 그린컨기술은 올해부터 수질오염 방지시설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