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사무직 350명과 기술직 100명, 소프트웨어직 150명 등 모두 600명의 고졸 사원을 처음으로 공개채용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삼성은 19일부터 그룹 채용홈페이지(www.samsungcareers.com)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한 뒤 난이도를 다소 낮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5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학교장 추천과 면접을 통해 뽑는 생산·제조직 고졸사원 8400명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채용이다. 생산·제조직은 인력 수요가 수시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삼성은 올해 전체 고졸채용 인원을 이번 공채와 학교장 특채를 합쳐 지난해보다 1000명 늘린 9000명으로 잡고 있다.

삼성 고졸 공채는 고교 졸업자 또는 2013년 2월 졸업예정자면 군필 여부와 상관없이 응시할 수 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때와 달리 영어시험 성적은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또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 주관으로 공채전형을 진행, 입사자의 역량과 재능에 맞는 회사와 직무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은 고졸공채 사원들이 학력과 무관하게 능력에 따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내 양성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직군 고졸사원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전략에 따라 입사 전에 별도 전문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받으며, 입사 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고졸자 취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우수 고졸자들이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등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그룹 주관의 고졸 공채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학력과 성별 등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3급 신입사원을 뽑을 때 ‘열린 채용’을 시작, 공통 채용시험과 면접으로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하지만 Opic(영어듣기능력평가), SSAT 등 대학을 마쳐도 우수한 성적을 얻기 힘든 시험과정을 거쳐야 해 고졸 응시자가 합격한 사례가 드물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