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문·교양서 잇따라 히트…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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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김영사
김영사는'베스트셀러 제조기'
김우중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네스 기록
식객 시리즈 300만부 팔려…한국 음식문화 '백과사전' 역할
김영사는'베스트셀러 제조기'
김우중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네스 기록
식객 시리즈 300만부 팔려…한국 음식문화 '백과사전' 역할
박은주 대표는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통한다.
1989년 서른두 살에 김영사 대표를 맡고 처음 펴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전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 이상 팔리며 국내 최초의 단행본 밀리언셀러가 됐다. 최단 기간, 최다 판매라는 기네스 기록도 남겼다. 현재까지 150만부가 팔렸고 15개국에 번역, 수출됐다.
이 책 제목에 대한 박 대표의 기억이 남다르다. 인쇄소에 넘기기 전날까지 제목을 짓지 못한 것.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더라고요. 하던 대로 교보문고에 갔죠. 이책 저책 뒤적이다 보면 생각이 떠오르곤 했거든요. 이 책은 달랐어요. 끝까지 제목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마음 속에서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제목이 계속 울리는 거예요. 처음에는 문장이어서 제목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시했는데, 결국 그게 제목이 됐죠. 그건 무의식이 말을 거는 소리였어요.”
○피 말리는 ‘책 제목 짓기’
이듬해 출간한 에릭 시걸의 《닥터스》로 ‘연타석 장외홈런’을 쳤다. 이 책은 15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200만부 넘게 팔렸다. 1993년에는 대통령 선거 패배로 영국에 가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의 원고를 받아냈다. 1994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국내 출판계에 자기계발서라는 새로운 장(章)을 열었다. 20년 넘게 스테디셀러에 오르며 300만부 이상 팔린 책이다.
1996년에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신화는 없다》, 장승수 변호사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출간하며 인물 에세이 기획 전문 출판사의 입지를 다졌다.
1997년에 출간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세계 정치의 혁명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98년부터 펴낸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는 온 가족이 읽는 ‘국민 만화’로 자리잡으며 1400여만부 판매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1999년에는 한국사 연구에 새바람을 일으킨 젊은 역사학자 이덕일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를 펴내 역사 대중화의 첫 포화를 올렸다. 어린이 도서시장에 본격 진출해 펴낸 《앗》시리즈는 ‘에듀테인먼트’ 개념의 학습교양서로 화제를 낳았다. 《앗》시리즈 역시 1000만부 넘게 팔렸다.
○경영·종교·음식문화·인문학의 새 패러다임
2001년에는 안철수 씨의 기업과 인생 경영법을 담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달라이 라마의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0년간 성철 스님을 모신 원택 스님의 눈으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큰 스승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등을 출간,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다.
2002년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기업 경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경제·경영서로 꼽혔다. 2003년의 《감자탕 교회 이야기》는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한 책이란 평가를 받았다. 만화가 허영만 씨의 《식객》시리즈는 300만부 이상 팔리며 한국의 음식문화 백과사전으로 책장을 장식하고 있다. 2006년 대표 인문학자 정민 교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출간, 탁월한 지식편집자 다산의 지식경영과 전략을 되살렸다.
예수와의 하룻밤 저녁식사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행복, 고통, 종교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기독교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 해 국내 젊은 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지식인 마을》시리즈를 시작해 현재까지 36권을 출간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사로잡다
2007년에는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색한 《만들어진 신》을 펴내면서 종교계·과학계를 뜨거운 논란 속에 휩싸이게 했다. 2007년 《내 몸 사용설명서》는 국내에 ‘내몸 사용 신드롬’을 일으키며 25만부나 팔렸다. 2009년에 출간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유행시킨 베스트셀러다.
2010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그 해 최고의 키워드로 사회, 경제, 문화, 정치를 바꾸는 출판의 힘을 보여준 책이다.
지난해에는 하버드대 심리학자들의 ‘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 능력의 한계와 진실을 밝힌 연구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의 세계 경제 전망과 위기탈출 해법을 담은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1989년 서른두 살에 김영사 대표를 맡고 처음 펴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전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 이상 팔리며 국내 최초의 단행본 밀리언셀러가 됐다. 최단 기간, 최다 판매라는 기네스 기록도 남겼다. 현재까지 150만부가 팔렸고 15개국에 번역, 수출됐다.
이 책 제목에 대한 박 대표의 기억이 남다르다. 인쇄소에 넘기기 전날까지 제목을 짓지 못한 것.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더라고요. 하던 대로 교보문고에 갔죠. 이책 저책 뒤적이다 보면 생각이 떠오르곤 했거든요. 이 책은 달랐어요. 끝까지 제목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마음 속에서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제목이 계속 울리는 거예요. 처음에는 문장이어서 제목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무시했는데, 결국 그게 제목이 됐죠. 그건 무의식이 말을 거는 소리였어요.”
○피 말리는 ‘책 제목 짓기’
이듬해 출간한 에릭 시걸의 《닥터스》로 ‘연타석 장외홈런’을 쳤다. 이 책은 15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200만부 넘게 팔렸다. 1993년에는 대통령 선거 패배로 영국에 가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의 원고를 받아냈다. 1994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국내 출판계에 자기계발서라는 새로운 장(章)을 열었다. 20년 넘게 스테디셀러에 오르며 300만부 이상 팔린 책이다.
1996년에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신화는 없다》, 장승수 변호사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출간하며 인물 에세이 기획 전문 출판사의 입지를 다졌다.
1997년에 출간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세계 정치의 혁명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98년부터 펴낸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는 온 가족이 읽는 ‘국민 만화’로 자리잡으며 1400여만부 판매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1999년에는 한국사 연구에 새바람을 일으킨 젊은 역사학자 이덕일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를 펴내 역사 대중화의 첫 포화를 올렸다. 어린이 도서시장에 본격 진출해 펴낸 《앗》시리즈는 ‘에듀테인먼트’ 개념의 학습교양서로 화제를 낳았다. 《앗》시리즈 역시 1000만부 넘게 팔렸다.
○경영·종교·음식문화·인문학의 새 패러다임
2001년에는 안철수 씨의 기업과 인생 경영법을 담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달라이 라마의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0년간 성철 스님을 모신 원택 스님의 눈으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큰 스승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등을 출간,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다.
2002년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기업 경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경제·경영서로 꼽혔다. 2003년의 《감자탕 교회 이야기》는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한 책이란 평가를 받았다. 만화가 허영만 씨의 《식객》시리즈는 300만부 이상 팔리며 한국의 음식문화 백과사전으로 책장을 장식하고 있다. 2006년 대표 인문학자 정민 교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출간, 탁월한 지식편집자 다산의 지식경영과 전략을 되살렸다.
예수와의 하룻밤 저녁식사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행복, 고통, 종교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기독교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 해 국내 젊은 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지식인 마을》시리즈를 시작해 현재까지 36권을 출간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사로잡다
2007년에는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색한 《만들어진 신》을 펴내면서 종교계·과학계를 뜨거운 논란 속에 휩싸이게 했다. 2007년 《내 몸 사용설명서》는 국내에 ‘내몸 사용 신드롬’을 일으키며 25만부나 팔렸다. 2009년에 출간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유행시킨 베스트셀러다.
2010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그 해 최고의 키워드로 사회, 경제, 문화, 정치를 바꾸는 출판의 힘을 보여준 책이다.
지난해에는 하버드대 심리학자들의 ‘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 능력의 한계와 진실을 밝힌 연구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정치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의 세계 경제 전망과 위기탈출 해법을 담은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