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불확실성의 시대…파워브랜드만 살아남는다
[2012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불확실성의 시대…파워브랜드만 살아남는다
국내 경제는 올해도 ‘불확실성’에 지배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여전한 가운데 10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부채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6~7년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오던 백화점은 작년 4분기부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본격화한 ‘베이비 부머’(1955~1963년 출생자)의 은퇴는 국내 소비시장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은 이런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경기가 부분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긴 했으나 경제가 턴어라운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중국 성장률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중동의 정치 불안은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혼돈기를 무리없이 돌파할 수 있는 기업은 어떤 곳일까. 전문가들은 주저없이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을 꼽는다. 브랜드 파워는 불황기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게 정설이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신뢰도 높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탁(www.brandstock.co.kr)이 발표한 ‘2012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서도 이는 확인할 수 있다. 신뢰도 높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쏠림 현상으로 브랜드스타 장수 기업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백화점), ‘딤채’(김치냉장고), ‘이마트’(할인점) 등은 13년 연속 브랜드스타에 오르며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자리를 굳혔다. ‘삼성서울병원’은 9년 연속 1위를 차지, 국내 최고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투어’(여행사), ‘웅진케어스’(공기청정기), ‘웅진룰루’(비데), ‘아이나비’(내비게이션) 등은 8년 연속 부문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생수 부문에서는 ‘제주삼다수’가, 정수기 시장에선 ‘웅진코웨이’가 7년 연속 브랜드스타에 오르며 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스마트모니터’(모니터), ‘현대하이카다이렉트’(온라인자동차보험), ‘놀부’(한식), ‘BHC치킨’(치킨전문점) 등은 6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금호타이어’(타이어)와 ‘여명808’(숙취해소음료)은 5년째 브랜드스타에 올랐으며, ‘롯데슈퍼’(대형슈퍼마켓), ‘미스터피자’(피자) 등은 4년 연속 뽑혔다.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부문에서 ‘에버랜드’를 2년 연속 눌렀으며, 컨버전스 부문에서는 ‘올레’가 출시 2년만에 매우 빠르게 1위에 올라 2년 연속 1위를 기록해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다. 또 택배 부문에선 ‘한진택배’가 기존 1위였던 ‘대한통운택배’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관절염 치료제 부문에서는 ‘트라스트’가 경쟁자인 ‘케토톱’을 밀어냈다.

브랜드스탁의 강옥근 BSTI 담당 국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기업들이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