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호 네네치킨 대표 "긍정의 마인드로 창업하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주자인 네네치킨 현철호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라"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1999년 네네치킨을 창업해 피자 박스 형태의 새로운 포장 용기와 또띠아 치킨, 파닭 등의 신메뉴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창업 12년 만에 전국 21개 지사와 10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게 됐고, 지난해에는 '고객감동경영대상' 서비스 외식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7일 숭실대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생활창업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 현 대표는 '하나에서 천 개의 치킨 프랜차이즈까지'라는 제목으로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함께 '긍정의 힘'을 통한 창업 성공 전략 등을 들려줬다.

건국대 축산대학 81학번인 그는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재학 중 학사경고를 받는 등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1988년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형편없는 성적에 번번이 떨어졌다.

결국 직업소개소를 통해 경기도 여주 소재의 농장 인부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3년간 전국 곳곳의 농장을 떠돌아 다니며 '나는 누구인가?' '왜 살고 있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현 대표는 "오랜 방황 끝에 내린 결론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자는 긍정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1995년 계육 가공업체에 뛰어든 현 대표는 닭을 납품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치킨사업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999년 네네치킨 체인사업본부를 설립한 그는 끊임없는 차별화 방법을 고민했다.

품질, 영업방법, 포장방법, 매장 등 다양한 부분을 세심하게 연구했다. 현 대표는 "무엇보다 중점을 둔 것은 '나와 내 자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기본은 맛과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이 아닌 ‘식품’을 팔아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네네치킨을 향한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는 "세상에 운이란 없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이것을 반복해 '내재화' 시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네치킨'이라는 상호명도 두 번의 Yes 즉,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의식속에 숨어있는 서비스를 이끌어내자는 뜻이다.

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택시운전을 했던 경험도 들려줬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창업을 생각하던 무렵 '실패할 경우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자신을 스스로 시험해보기 위해 택시운전을 시작했고, 맨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노하우를 터득해갔다. 2년 8개월간의 택시운전 일을 통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현 대표는 또 강연 내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인생의 '꿈'을 갖는 것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현 대표의 꿈은 국내 마을 곳곳에 도서관을 만들어 많은 이들이 책을 즐겨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 없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은 돈에 집착하게 만들게 된다"며 경계할 것을 그는 조언했다.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 초기 창업자금에 관한 질문에 현 대표는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노동력"이라며 "사무실 없이 길거리에서 시작해도 남들보다 더 많이 뛴다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좋은 기회를 통해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해외가맹점을 낼 예정"이라며 "현지와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현지 정착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한경닷컴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