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위창수 한 홀서 13타
위창수(40)가 트랜지션스챔피언십 마지막날 5번홀(파5·605야드)에서 8오버파 13타를 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 홀은 평균 타수 4.867타로 그리 어렵지 않은 홀이다.

위창수가 친 티샷이 슬라이스가 나 우측 러프에 떨어지면서 악몽은 시작됐다. 볼이 나무조각 옆에 떨어진 상태에서 그는 6번아이언으로 쳤는데 나무조각 때문에 볼이 페어웨이 우측 나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볼 앞에는 ‘Y자 모양’의 나무가 있었고 그는 5번아이언을 이용해 나뭇가지 사이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나무를 맞고 인근 드라이빙레인지로 가버렸다.

1벌타를 받은 뒤 드롭을 하고 다시 5번아이언으로 친 5번째샷도 똑같은 결과를 낳았다. 1벌타를 받고 이번에는 6번아이언으로 쳤다. 7번째샷도 드라이빙레인지로 갔다. 연습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바라봤다. 세 차례의 샷으로 디봇 자국이 깊게 파여 더 이상 같은 샷을 할 수가 없어 그는 칩샷으로 볼을 꺼내려고 했다.

9번째샷은 1야드 전진하는 데 그쳤고 다시 10번째 칩샷을 시도해 간신히 숲에서 빠져나왔다. 199야드를 남기고 11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홀아웃한 그는 7오버파 78타를 쳐 컷을 통과한 77명 가운데 꼴찌를 했다. 위는 “케빈 나보다 더 쳤어야 했는데”라고 농담했다.

케빈 나는 지난해 4월 발레로텍사스오픈 첫날 미 텍사스의 TPC샌안토니오 오크스코스 9번홀(파4·474야드)에서 나무 숲속에서 16타를 쳤다.

PGA투어의 한 홀 최다 타수 기록은 1927년 토미 아머가 기록한 23타다. 1998년에는 존 데일리가 베이힐인비테이셔널 6번홀(파5)에서 18타를 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