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정몽구·강신호…故 김각중 회장 추모 이어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1925년생으로 고인과 동갑인 구 명예회장은 헌화를 하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슬퍼했다. 이를 지켜본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첫째 사위가 김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둘은 절친한 친구이자 사돈”이라며 “경영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뿐 아니라 골프 멤버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17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김각중 명예회장의 빈소에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은 국내 최초 면방직 기업인 경방그룹을 이끌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했다.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재계 인사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었다. 강 회장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제 26, 27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지낸 김각중 명예회장에 이어 29, 30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다.

이어 조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고인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라고 평했다. 김윤 삼양사 회장과 류진 풍산 회장 등도 오전에 빈소를 찾았다. 김각중 명예회장은 인촌 김성수의 막내 여동생인 김점효 여사의 아들로, 김윤 회장의 선친인 김상홍 전 삼양사 명예회장이 외사촌형이다.

오후 들어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전여옥 국민생각 의원 등 각계각층의 조문이 잇따랐다.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젊은 경영인부터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등 원로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고인이 전경련 회장을 맡을 때 무역협회장이었던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성악가를 꿈꿨던 고인은 술 한잔하면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셨다”며 “이제 그 노래를 더이상 못 듣게 됐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유족은 부인 차현영 씨와 아들 준(경방 대표이사 사장), 담(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 부사장), 딸 지영씨 등 2남1녀가 있다. 발인은 22일 오전 7시다. 영결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