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정책 완화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는 20일 '긴축강도로 본 브릭스의 투자매력'이란 보고서를 통해 "연초 이후 러시아 주식시장이 24% 상승하는 등 지난 12일까지 브릭스 주식시장의 평균 상승률은 15%를 웃돌았다"며 "지난해 4개국 주식시장 모두 20%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지난해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기지표 개선과 맞물려 브릭스 국가들의 긴축 강도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다만 브릭스 국가별로 긴축완화 정도는 다르다는 진단이다.

서동필 연구위원은 "브라질은 경기가 추가적으로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5차례 연속 인하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긴축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작아 지난해 단 두 차례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중국은 인민은행이 작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지난 12월 이후에는 지급준비율을 두 번이나 인하해 긴축완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며 "중국에 이어 인도도 올해 들어 지급준비율을 두 번에 걸쳐 인하, 긴축 완화기조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 모두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치보다 낮아짐에 따라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전망이라는 것. 특히 기존에 지급준비율만을 조정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위원은 "최근의 긴축완화 속도만을 놓고 보면 브라질 주식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그 다음으로 러시아, 중국, 인도 순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브릭스 펀드의 성과개선에도 불구하고 펀드의 자금 유출폭은 오히려 확대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