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업] 현대중공업, 1000억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조성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총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했다.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정보기술(IT) 융·복합, 스마트 제조업 등 다양한 중소벤처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토양을 만들겠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목표다.

아산나눔재단은 현대중공업 등 관련 기업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정주영 명예회장 가족이 지난해 10월 50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아산 정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청년들의 창업 정신 고취와 양극화 해소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중공업과 아산나눔재단이 진행하는 ‘제1기 청년 해외 인턴’ 발대식이 열렸다. 아산나눔재단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청년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연간 1000명 규모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민간에서 진행되는 인턴십 가운데 국내 최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1기 청년 해외 인턴’으로 선발된 200명은 지난 1월9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세계 각지에 있는 현대중공업 해외 사업장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이 외에도 국내 최초의 민간 종합창업지원기관인 ‘정주영 창업캠퍼스’를 개원하고 청년창업경진대회인 ‘EBS 브레인빅뱅’ 최종 우승자에게 창업자금 1억원을 후원하는 등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 자금과 함께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은 지난 40년간 교육과 문화, 스포츠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울산대, 울산과학대를 비롯해 고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유치원 2곳을 운영 중이며, 현대주부대학과 55세에서 70세까지의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실버대학인 한마음청운대학 등을 통해 시민들의 평생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문화 인프라 조성과 문화예술 활동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150억원 이상이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7개의 문화센터에서는 약 1만70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400여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현대예술관은 약 1000석의 공연장과 미술관, 운동 시설 등을 갖춘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발전, 산업 도시 울산을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나눔 사업’ 역시 현대중공업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찾아가는 음악회’ ‘현장콘서트’ ‘행복한 음악회’ 등을 통해 평소 지역적인 제약과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든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올해 초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1억34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현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금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자매결연을 맺은 소년소녀가장 가구, 25개 무료급식소, 57개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