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2일 오전 7시43분 보도

동원그룹이 대한은박지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했다. 법정관리 매각의 가장 큰 변수인 관계인집회도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 다음달 초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대한은박지 인수 실사를 모두 마쳤다. 동원 측은 실사 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인수 대금 조정 여부를 결정한 뒤 매각자 측과 협상할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은 오는 4월 초로 예상된다. 이후 20일간 추가 조정을 거쳐 4월 말이면 모든 딜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실사가 종료되면서 동원의 대한은박지 인수에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관리 기업 매각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관계인집회가 생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계인집회는 채권자들이 법원에 모여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하는 회생계획안 통과 여부를 심의하는 과정이다.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법정관리 기업의 M&A에선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동원은 대한은박지 인수 가격으로 1247억원을 제시했다. 대한은박지가 채권단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

동원 관계자는 “인수금액이 채권단 빚을 갚을 수 있는 규모여서 법원과 협의를 거쳐 관계인집회는 생략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지난해 12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