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MB, 30분마다 정상 만나…26개국 역대 최다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6~27일)를 계기로 역대 최다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24~29일 26개국의 27명 정상(유럽연합은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2명)과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연쇄 정상회담을 벌인다. 역대 우리나라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 횟수는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10회,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14회 등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우리 측은 단일 국제회의를 계기로 역대 가장 많은 양자 정상회담을 펼치게 된다”며 “대부분의 참석 정상들이 우리와 양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한반도 정세에 유동성이 커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물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과 양자회담을 벌인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방한기간이 짧아 별도의 정상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다.

6자회담의 당사국인 미·러·중과 양자회담이 이뤄짐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핵무장 전략을 위한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북한을 전방위 압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처음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점검하는 동시에 양국 동맹을 재확인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 한·중 회담에서는 FTA 협상과 수교 20주년 계기 관계 강화를, 한·러 회담에서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는 국가는 카자흐스탄, 요르단, 조지아(옛 그루지아),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봉, 우크라이나, 칠레, 나이지리아, 헝가리, 터키, 뉴질랜드, 호주, 네덜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EU 등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도 양자방문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이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