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와의 KIA 클래식 3R 대결서 완승
신지애 3타 차 단독 2위로 도약

신·구 골프 여제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끈 청야니(23·대만)와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의 맞대결에서 일단 청야니가 완승을 거뒀다.

청야니와 박세리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 코스타 골프장(파72·6천490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다섯 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마지막 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2008년 LPGA 투어 대회 때 대선배인 박세리와의 대결에서 4타 차 선두를 유지하다가 긴장해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있는 청야니는 4년 전의 청야니가 아니었다.

현재 세계 골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청야니는 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마지막 18번홀까지 차분하게 박세리를 압도하는 플레이로 보기 없이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성적을 12언더파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청야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친 드라이버 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진 뒤 다리를 타고 그린 앞 약 70야드 지점까지 굴러가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받는 행운까지 따랐다.

청야니는 "4년 전 (박세리와의) 대결에선 긴장해 손이 떨리고 했는데 오늘은 긴장을 풀고 첫 홀부터 경기를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야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들어 열린 LPGA 투어 5개 대회 중 3개의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통산 15승을 쌓게 된다.

반면에 박세리는 이날 아이언샷 난조로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맞바꾸면서 1타를 잃어 1~3라운드 합계 6언더파의 성적으로 전날보다 3계단 떨어진 5위로 밀려났다.

LPGA 통산 우승 횟수에서 청야니에 11승 앞서 있는 박세리는 선두인 청야니에 6타나 뒤져 마지막 4라운드에서 뒤집기를 노리기는 어렵게 됐다.

신지애(24·미래에셋)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2위로 한 계단 오른 신지애는 다소 불리한 처지에서 청야니와 또다시 막판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신지애는 지난 2월 LPGA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청야니와 우승컵을 높고 다투다가 막판에 무릎을 꿇었다.

첫날 공동 1위에 올랐던 오지영(24)은 2라운드에서 4타를 까먹은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6타를 또 잃어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46위로 추락했다.

◇KIA 클래식 3라운드 최종 순위

1.청야니 -12 204(67 68 69)
2.신지애 -9 207(68 71 68)
3.유선영 -7 209(69 73 67)
캐롤라인 헤드월 (67 72 70)

5.박세리 -6 210(71 66 73)

6.박인비 -4 212(72 70 70)
최운정 (71 70 70)

10.이미나 -3 213(73 70 70)
미야자토 아이 (72 70 71)

17.최나연 -1 215(73 73 69)

23.지은희 +1 217(76 70 71)
양희영 (69 73 75)

32.김하늘 +2 218(74 75 69)
신지은 (73 74 71)

46.김인경 +5 221(74 75 71)
유소연 (71 78 72)
오지영 (67 76 78)

55.서희경 +6 222(72 72 78)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