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해외銀 적극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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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포 확대계획 수정
200개서 135개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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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규모의 현지 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추진하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지난 19일 헝가리 현지법인(KDB헝가리)을 방문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KDB헝가리는 산업은행이 2002년 옛 대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동유럽 거점 은행이다. 현지에 6개 점포를 두고 있고, 예금 대출 증권 카드 리스 주택금융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강 회장은 “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지금이 산은엔 기회”라며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현지법인을 거쳐 헝가리를 찾은 강 회장은 2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선 “과거 한국경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줬던 씨티은행의 한국법인은 한국인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며 “KDB헝가리 역시 조만간 헝가리 사람이 행장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한국으로 송금하지 않겠다”며 “점포 확대와 헝가리의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홍콩 미국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홍콩 방문 직후엔 KDB대우증권의 자본금을 3배나 확충해 주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터키에 주재원을 처음 파겼했고, 이달 중 베트남(호찌민)에도 직원을 보낼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터키는 인구 대부분이 20~40대일 정도로 미래가 밝은 국가”라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면 KDB헝가리를 통해 언제라도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에선 은행 점포 수를 당초 계획만큼 늘리지 않기로 했다. 현재 63개인 점포를 2014년까지 200개로 늘리려던 계획을 수정해 135개를 내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점포를 1개 열면 연간 17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무점포 은행인 다이렉트뱅킹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개인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점포를 당초 계획만큼 확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선보인 KDBdirect에는 지난 21일까지 7324억원이 유치됐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데도 연 3.5%의 높은 이자를 주고 있어 인기가 높다는게 산은의 설명이다.
류시훈/장창민 기자 bada@hankyung.com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지난 19일 헝가리 현지법인(KDB헝가리)을 방문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KDB헝가리는 산업은행이 2002년 옛 대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동유럽 거점 은행이다. 현지에 6개 점포를 두고 있고, 예금 대출 증권 카드 리스 주택금융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강 회장은 “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지금이 산은엔 기회”라며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현지법인을 거쳐 헝가리를 찾은 강 회장은 2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선 “과거 한국경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줬던 씨티은행의 한국법인은 한국인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며 “KDB헝가리 역시 조만간 헝가리 사람이 행장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한국으로 송금하지 않겠다”며 “점포 확대와 헝가리의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홍콩 미국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홍콩 방문 직후엔 KDB대우증권의 자본금을 3배나 확충해 주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터키에 주재원을 처음 파겼했고, 이달 중 베트남(호찌민)에도 직원을 보낼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터키는 인구 대부분이 20~40대일 정도로 미래가 밝은 국가”라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면 KDB헝가리를 통해 언제라도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에선 은행 점포 수를 당초 계획만큼 늘리지 않기로 했다. 현재 63개인 점포를 2014년까지 200개로 늘리려던 계획을 수정해 135개를 내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점포를 1개 열면 연간 17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무점포 은행인 다이렉트뱅킹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개인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점포를 당초 계획만큼 확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선보인 KDBdirect에는 지난 21일까지 7324억원이 유치됐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데도 연 3.5%의 높은 이자를 주고 있어 인기가 높다는게 산은의 설명이다.
류시훈/장창민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