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동시분양 추진…가격도 낮춰 '바람몰이'
경기 동탄2신도시 내 첫 아파트 분양주자인 6개 건설사들이 ‘동시분양’을 통한 바람몰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공급가격도 인근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낮춰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분양을 진행할 경우 광고·마케팅 비용절감과 함께 홍보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동탄2신도시 ‘분양흥행’을 위해선 첫 공급 성공이 중요하다고 판단, 적극 지원에 나섰다.

◆6월 동시분양 추진

동탄2, 동시분양 추진…가격도 낮춰 '바람몰이'
동탄2신도시의 100여개 공동주택용지 중 지금까지 매각된 것은 27개 필지다. 이들 필지를 매입한 건설사 가운데 GS건설 롯데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모아주택 등 6개사가 6월 중순 동시분양을 추진 중이다.

동시분양을 주도하고 있는 우남건설 관계자는 “6월 중순 동시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방향으로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동시에 분양에 나서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LH도 지원에 나섰다. 동탄2신도시 내 복합환승센터 예정부지 인근 상업용지에 6개사가 같이 모델하우스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LH 관계자는 “6개 건설사 첫 분양에 이어 가을에는 7개 업체가 공급에 나서는 등 후속 물량이 줄을 잇는다”며 “첫 단지 분양성적이 후속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기 분양업체들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낮춰 수요자 모으기

실수요자들을 겨냥한 분양가 낮추기에도 고심 중이다. 이들이 검토 중인 분양가는 3.3㎡당 1050만~1100만원 수준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동탄1신도시 실거래가격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동탄1신도시의 전용면적 85㎡ 이하 매매가격은 3.3㎡당 1200만원 안팎이다. 이로써 2신도시 당첨자는 3.3㎡당 100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동탄2신도시는 KTX GTX 광역고속버스 등을 한자리에서 환승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동탄1신도시와 비교해도 입지 측면에서 손색이 없다”며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인데다 2신도시 중에서 입지가 좋은 곳이어서 분양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에 따라 경쟁률은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분양 전문가들은 복합환승센터와 길 하나를 마주하고 있는 우남건설 공급분(A15블록)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GS건설 단지(A10블록)는 복합환승센터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단지 규모가 559가구로 작은 게 흠이다.

호반건설 단지(A22블록)도 걸어서 복합환승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리베라CC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롯데건설 단지(A28블록)는 리베라CC 조망권이 있지만,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단지여서 초기 분양매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KCC(A27블록)와 모아주택(A25블록)단지는 복합환승센터와 비교적 거리가 있고, 리베라CC 조망권도 없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에서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북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동시분양을 하면 청약자들은 6개 단지 중 한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여건뿐만 아니라 당첨 가능성도 잘 따져 한 곳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우선 동탄1신도시 및 그 주변지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동탄신도시 입주자들은 최소 1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본 터여서 2신도시 분양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