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북한이 예정대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한·미 양국은 어떤 제재를 할 것인가.

(이 대통령) “분명한 것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중지를 권고하고 있다. 발사한다면 북한의 책임이다. 스스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이다. 특히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수억달러의 막대한 돈을 그런 데 쓰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굉장히 어렵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북한은 국제적 국내적으로 달성하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북한 스스로 어려워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사회에 협력하는 자세로 나가는 게 북한과 북한 주민을 위하는 것이라는 데 한·미 간 이견이 없다. 앞으로 냉정하고 지혜롭게 대처하겠다.”

▶북한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가. 북·미 간 합의됐던 식량지원은 어떻게 되나.

(오바마) “북한은 이미 상당히 많은 제재를 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다. 북한은 기본적인 무역이나 교류를 못하고 있다. 또 북한은 상당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기회의 상실이다. 우리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기회다.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상당한 신뢰구축 조치를 통한 영양지원에 합의했다. 이런 지원 패키지는 실현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한 달 전에 약속한 것도 지키지 못한다면 어렵다는 것이다. 식량지원을 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긴장상태에선 그런 모니터링이 어렵다. 중국은 북한의 행동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나.

(오바마) “김정은에 대한 인상을 말하긴 어렵다. 북한 상황은 아직 불안정하다. 누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장기적인 북한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오늘 비무장지대(DMZ)에 가서 북한 쪽을 보니 50년 전을 보는 것 같았다. 한 국가가 국민을 제대로 못 먹인다면, 필요한 물자를 못 만든다면, 무기 외에는 수출할 것이 없다면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 “김정은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렵다. 평가할 만한 정확한 정보를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아마 북한 주민도 갑자기 나와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좀더 두고 봐야 한다. 처음엔 좀 개방적이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보니 좀 실망스럽기도 하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