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영 대학펜싱연맹 신임회장
-스탠퍼드 나온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턴트 출신의 '펜싱 광'
-재정자립 통해 장학제도 늘리고 해외파견 등으로 졸업후 진로 만들 것
"대학 펜싱, 해외파견 등 졸업후 진로까지 제시해야"
국내 대학 펜싱과 엘리트 펜싱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대학펜싱연맹(이하 대학연맹)이 새 회장을 맞이했다.

대학연맹은 23일, 한남동에 위치한 로러스펜싱클럽에서 신임회장 취임식 및 실업팀 창단식을 갖고 로러스엔터프라이즈의 정규영(사진.37) 사장을 새 회장에 임명했다.

정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대신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나라 펜싱은 아시아 최초로 금매달을 땄을만큼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대학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세계 명문 대학과의 초청 경기 등을 마련해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연맹의 재정적 자립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강조하며 "미흡한 국내 저변에 비해 한국 펜싱의 세계적 위상은 이미 우리가 체감하는 것 이상 수준"이라며, "펜싱은 우아함을 강조하는 귀족 스포츠인 만큼 글로벌 마케팅에 니즈가 있는 다양한 기업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신임회장은 열악한 국내 대학 펜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임기중 ▲국제(친선,초청) 대회를 통한 경기력 향상 ▲포상제도 운영 및 대학팀 장학금 지원 ▲올림픽을 겨냥한 대표선수 육성 ▲해외파견 및 실업팀 연계를 통한 졸업후 진로 프로그램 마련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펜싱, 해외파견 등 졸업후 진로까지 제시해야"
이와 관련해 연맹은 오는 8월, 한미엘리트펜싱대회를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뉴욕주립대 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되는 이 대회는 콜롬비아, 프린스턴, 코넬, 펜실베니아, 예일, 브라운 등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펜싱팀을 초청, 국내 팀과의 친선경기는 물론 문화교류까지 병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펜싱축제다.

'펜싱 광'으로 알려져 있는 정 신임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를 나와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로러스엔터프라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 컨설턴트 출신의 기업인이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펜싱을 처음 접했고 수 년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 감독(로러스팬싱클럽)을 만나 '국내 첫' 미국인 펜싱유학을 주선, 지원하는 등 펜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선행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를 연고로 하는 신생 실업팀(제주로러스펜싱팀) 창단식이 함께 열렸다. 김정준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처장과 정규영 신임회장은 연고지 소속의 전국체전 출전과 선수단 후원 등의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 리스트인 '세기의 검객' 김영호(41) 씨를 총 감독으로 임명했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