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신임 의사협회장 "무상의료 등 복지포퓰리즘 막을 것"
지난 연말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계란과 액젓을 투척하는 등 의료계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50·사진)가 제37대 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기호 5번 노환규 후보가 총 유효표 1430표 중 58.7%인 839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26일 밝혔다.

연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노 신임 회장은 흉부외과 전문의이며, 연세대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주)핸즈앤브레인 대표이사를 지냈다. 회장 임기는 5월부터 3년간이다.

의료계 안팎에선 그동안 정부와 의협에 대해 사사건건 강경한 태도를 취했던 노 신임 회장이 60%에 가까운 지지를 얻자 ‘의외’라는 반응 일색이다. 열악한 개원 환경, 낮은 의료수가로 불만에 가득 찬 40·50대 젊은 의사들의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노 회장이 이끌었던 전국의사총연합은 6000여명의 개원의가 주축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당시 간선제에 반대하면서 경만호 회장 얼굴에 계란을 던지는 등 경 회장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앞으로 국민건강을 우선한다는 대전제 아래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총액계약제와 무상의료 등 복지포퓰리즘 정책을 반드시 막고 의사가 진료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