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취임…"외환銀 네트워크로 해외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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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비전은 승계…경영스타일은 '마이웨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취임식에서 김승유 전임 회장의 비전은 승계하되 이를 달성하는 방식은 달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우선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으로 ‘글로벌 톱 50’을 내세웠다. 이는 김 전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맺은 직후인 지난해 초 내건 목표다. 김 전 회장은 작년 신년사에서 “2011년을 ‘글로벌 톱 50’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외환은행을 합친 하나금융의 글로벌 순위는 80위권이다. 김 회장은 2015년까지 자산 및 자본 규모로 세계 5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다시 한 번 “일단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미국 등 주요지역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회사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임직원을 끌어안고, 하나금융을 글로벌 톱 50으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는 김 전 회장과 김 회장의 방식이 다소 달라 보였다. 김 회장은 본인의 장점인 부드러운 리더십, 소통하는 리더십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취임식에서 여러 차례 내비쳤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외환은행 임직원을 포함한 그룹 모두가 참여하는 ‘늘 감사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외환은행 임직원을 ‘가족’이라고 지칭하며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그룹을 이끌었다면 김 회장은 소탈한 이미지로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임식도 분홍색 풍선이 가득한 하나은행 1층 로비에서 직원들이 ‘하나가 되자’라는 동요를 부르는 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직원들은 ‘회사를 잘 키워달라’는 뜻으로 제라늄꽃이 담긴 작은 화분들을 김 회장에게 전달했고, 김 회장은 100여개나 쌓인 화분을 참석한 직원들에게 다시 나눠줬다.
이날 김 회장이 그룹의 새 경영슬로건으로 제시한 ‘건강한 하나, Happy Together’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건강한 하나’는 정도경영과 금융업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해 사회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한 회장이 지난해 9월부터 추구하고 있는 ‘따뜻한 금융’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한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박준동/이상은 기자 jdpower@hankyung.com
김 회장은 우선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으로 ‘글로벌 톱 50’을 내세웠다. 이는 김 전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맺은 직후인 지난해 초 내건 목표다. 김 전 회장은 작년 신년사에서 “2011년을 ‘글로벌 톱 50’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외환은행을 합친 하나금융의 글로벌 순위는 80위권이다. 김 회장은 2015년까지 자산 및 자본 규모로 세계 5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다시 한 번 “일단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미국 등 주요지역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회사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임직원을 끌어안고, 하나금융을 글로벌 톱 50으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는 김 전 회장과 김 회장의 방식이 다소 달라 보였다. 김 회장은 본인의 장점인 부드러운 리더십, 소통하는 리더십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취임식에서 여러 차례 내비쳤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외환은행 임직원을 포함한 그룹 모두가 참여하는 ‘늘 감사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외환은행 임직원을 ‘가족’이라고 지칭하며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그룹을 이끌었다면 김 회장은 소탈한 이미지로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임식도 분홍색 풍선이 가득한 하나은행 1층 로비에서 직원들이 ‘하나가 되자’라는 동요를 부르는 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직원들은 ‘회사를 잘 키워달라’는 뜻으로 제라늄꽃이 담긴 작은 화분들을 김 회장에게 전달했고, 김 회장은 100여개나 쌓인 화분을 참석한 직원들에게 다시 나눠줬다.
이날 김 회장이 그룹의 새 경영슬로건으로 제시한 ‘건강한 하나, Happy Together’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건강한 하나’는 정도경영과 금융업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해 사회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한 회장이 지난해 9월부터 추구하고 있는 ‘따뜻한 금융’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한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박준동/이상은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