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전 7시46분 보도

인스프리트 대주주 '먹튀' 의혹…이기태 20억원 날리나
코스닥 상장업체인 인스프리트와 자회사 엔스퍼트가 동반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 직전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업체에 대한 대주주 ‘먹튀’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인스프리트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목을 끈 업체다.

최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인스프리트와 엔스퍼트에 대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이 악재가 나올 것을 미리 알고 사전에 지분을 팔아치웠는지가 조사의 초점이다.

엔스퍼트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동안 6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 사이 최대주주인 인스프리트는 엔스퍼트의 지분을 대거 장내매도, 지분율을 66%에서 10.57%로 낮췄다. 천보문 엔스퍼트 사장과 이창석 인스프리트 사장도 올초 각각 16만주와 66만주를 단기 고점 수준인 주당 888원과 957원에 장내매도했다. 자본전액잠식,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엔스퍼트는 452원에 매매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인스프리트 역시 지난 21일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최대주주인 이창석 사장은 지난 19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무효화했다. 이를 전후해서 이 사장은 95만주(4.47%)를 장외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인스프리트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이 전 부회장도 낭패를 보게 됐다. 이 전 부회장과 이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더파워가 지난 6일 인스프리트 유상증자에 20억원을 참여했기 때문이다. 증자 가격은 현재가격(1085원)보다 32% 높은 주당 1436원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