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삼성SDI 소통전도사, 26기계화사단서 열정 체험
“열정, 도전, 소통의 삼성SDI 기업문화가 가장 들어맞는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임봉석 삼성SDI 인사팀 상무)

지난 22일 경기도 양주시 제26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에 군악대 환영곡이 울려 퍼졌다.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전개하는 ‘1사 1병영’ 운동에 참여한 삼성SDI의 소통전도사(CP·Culture Planner) 124명이 1박2일간 병영체험에 나선 것을 축하했다. 부서원과 함께 어떻게 즐겁게 일할지를 연구해 조직 개선에 반영하는 임무를 지닌 CP들은 이틀 동안 안보교육과 체력단련을 받고 전차와 장갑차도 시승했다. 1사 1병영 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삼성SDI 직원들은 신병이 사용하는 생활관에서 잠을 자고 점호까지 받았다.

안보교육 강사로 나선 정혜선 소령(26사단 공보담당)은 “대적관을 확실히 갖고 항상 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며 “우리 조직의 적은 누구인지, 조직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보교육 말미에 군악대 병사 4명이 연평도 포격 당시 사망한 고(故) 서정우 하사를 추모하는 노래 공연을 펼쳤다. 서 하사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편지에 사단 정훈공보실에서 곡을 붙였다.

“엄마는 울지 않는단다. 나라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달려간 너였기에 엄마는 울지 않는단다. 나라를 위해서 이 세상을 떠났기에.”

김정대 과장(천안사업장 조직문화팀)은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며 “그간 안보에 무관심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안보교육을 마치고 유격훈련장에 들어서자마자 CP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교관이 악명 높은 유격체조 8번 ‘온몸 비틀기’를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온몸 비틀기는 누워서 다리를 들고 고개를 반대로 비트는 동작. 3분도 지나지 않아 신음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단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온 힘을 다해 동작을 계속했다.

자동차용 2차 전지를 연구하는 윤희열 연구원은 “정해진 시한 내에 일을 완수해야한다는 점에서 제품 개발과 군생활은 비슷하다”며 “맡은 임무는 무조건 완수해야 하는 군인정신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양주=김대훈/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