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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화와 문명을 상징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건축물과 생활에 필요한 그릇, 장식품과 연관됐다. 그 중에서도 타일(도기)은 당시 생활방식이나 환경, 시대의 가치관까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과 문화의 한 부분으로 남게 될 것이다. 타일 분야의 최고급 전문 기술 인력과 풍부한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세종세라믹(대표 문주남, daedongtile.co.kr)은 1983년 설립된 건축자재 전문 생산회사인 대동산업(주)의 관계사다. 2010년 3월 신규법인을 설립하면서 최신식 전자동 타일 제조라인을 구축, 최고급 포슬레인 타일을 생산한다. 신설법인이지만 모기업의 최고급 전문 기술인력과 풍부한 경험,지식을 활용,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최상의 품질과 완벽한 서비스로 고객감동도 실현하고 있다.

문주남 대표는 세종세라믹 건립을 위해 충남 연기군 전의면 신정리에 일반 지방산업단지 약 3만평(길이 540m, 폭 180m)의 부지를 매입하는 등 모두 700억원을 투자했다. 공장부지에는 효율적이고 쾌적한 직선화 일관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세종세라믹의 주요 생산 설비는 터키 레마스사 및 이탈리아 사크미사로부터 수입되는 최첨단 자동화 타일이다. 원료투입 및 완제품 포장까지 100% 전자동화로 작업환경과 품질을 향상시켰다. 모든 설비의 대형화로 600×600, 800×800, 600×1200등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초대형타일을 최고의 품질로 대량 생산할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2011년 11월19일 준공식을 갖고 국내 포슬레인타인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최강‘포슬레인 타일’로 시장 점령

세종세라믹을 설립하기까지 대동산업 문주남 대표는 고민이 많았다. 오랜 기간동안의 경기 침체로 경쟁 업체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움츠려 있을 때 투자를 확대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위기는 기회’라는 신념으로 투자를 감행했다.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현업에서 사업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세종세라믹 공장을 세우는 과감한 도전 역시 문 대표의 강한 신념이 있어 가능했다.

문 대표는 국내 타일시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포슬레인 타일을 지목하고 3년 전부터 신사업 준비를 했다. 이탈리아 업체에 직접 주문해 생산기계를 납품받고 아들인 문 부사장과 회사 임직원들을 이탈리아 현지로 보내 포슬레인 타일에 대해 공부하도록 했다. 세종세라믹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타일산업은 장치산업이다. 생산기계를 들여놓고 가동률을 높일수록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구조다. 때문에 세종세라믹 설립은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해 필수적인 작업인 동시에 신사업을 향한 문 대표의 확고한 의지였다.

29년 동안 총 8번 증설…성공 밑거름

세종세라믹의 하루 생산량은 아파트 400가구의 바닥과 벽, 욕실을 모두 뒤덮을 수 있는 2만2000㎡ 수준. 3년 후 2차 증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규모보다 1.5배 정도 늘려 하루 생산량을 5만㎡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문 대표가 세종세라믹을 포슬레인 타일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것은 포슬레인 타일의 ‘성장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포슬레인 타일은 흡수율이 매우 낮은 0.1% 이하의 타일을 말한다. 흡수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단단하다는 뜻이다. 포슬레인 타일은 일반 타일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고 자연석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고급제품으로 통한다. 다양한 패턴과 색상은 물론 높은 기능성으로 외국에서는 포슬레인 타일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 오래다.

포슬레인 타일은 고급제품이어서 그동안 수요가 적었다. 가격이 일반타일보다 30~50% 정도 비싸다. 국내시장은 중국산 포슬레인 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3년여 전부터 중국의 인건비가 60% 이상 오르기 시작하면서 포슬레인 타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좋은 국내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덩달아 높은 관세와 위안화 환율이 높아지고 국내 소비자 안목도 높아지면서 국산 제품의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포슬레인타일 사업의 판도를 우리 기업이 주도하기 위해 투자를 감행했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어려울 때 증설하자’는 모토를 내세웠다. 문 대표의 도전은 지난 29년 동안 8번의 증설을 모두 성공시킨 경험을 믿었다.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고객 확보가 필수. 문 대표는 건설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투자를 진행하기 전 삼성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국내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90% 이상이었다. 중국산 포슬레인 타일의 품질과 납기일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터였다. 문 대표는 대형 건설사 20여 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모델하우스에도 포슬레인 타일을 적용하게 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 대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즐긴다. 세종세라믹의 모기업인 대동산업을 국내 최고의 타일 제조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대동산업은 지난해 매출 552억원을 자랑하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 대동산업(주),(주)대동,세종세라믹(주),(주)대동필름의 전체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2018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시장점유율도 현재 40% 수준에서 75%까지 높이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기존의 마루, 돌, 건물외벽 등을 포슬레인타일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 국내 포슬레인타일 시장규모를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