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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밀텍(주)은 철보다 더 강한 게 신용이라는 생각으로 설립 이래 고객과의 꾸준한 거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진덕수 대표가 이끄는 대홍밀텍(주)(www.daehongms.com)은 철강코일 압연전문 제조업체다. 대홍밀텍은 2009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기업혁신대상에서 지경부 장관상(우수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1992년 진 대표가 여성으로서 과감히 철강업에 도전, 대홍철강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외환위기와 리먼사태를 무사히 넘기면서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진 대표가 대구지역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자리매김한 지 21년 만이다. 이 회사의 성장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대홍밀텍은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중소형 압연라인을 통해 정밀 철강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정밀 부품인 자동차 오토미션 플레이트, 컴퓨터 하드디스크 VCM 소재, LCD 팬너트, 수출용 건축품 등이 그것이다.

진 대표는 “대홍밀텍은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 경도, 평탄도 등을 정확하게 맞춰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홍밀텍은 1주일에 4시간 정도 직원들에게 의식교육을 실시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리자는 취지에서다. 진 대표는 “여성이 CEO인 기업은 위기 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철저함이 빛나 더 강인하다”며 “직원들에게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하자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보다 강한 것이 신용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992년 회사 설립 전까지만 해도 군인의 아내로서 평범한 생활을 이어오던 그였지만 CEO 취임 후에는 안정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진 대표는 90년대 여성들이 도전하기 어려웠던 남성의 전유물 ‘철강업’에 도전했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1998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철보다 강한게 신용’이란 철학을 지켰다. 덕분에 회사는 다시 살아났고 진 대표에게는 ‘철(鐵)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상공의원, 여성경제인협회, 여성벤처협회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글로벌한 기술력으로 세계 속의 대홍밀텍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수기업으로 성장해가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