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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전자소재 R&D타운 4월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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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만㎡…13개 연구동 신축
    핵심소재 국산화 빨라질 듯

    소재부터 부품·세트까지…'삼성판 실리콘밸리' 완성
    삼성, 전자소재 R&D타운 4월 '첫삽'
    28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삼성 디지털시티 2단지.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은 온데간데없고 대형 크레인과 굴삭기가 바쁘게 움직였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전자소재연구소를 세우는 사전 정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삼성은 이달 중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이곳에 연면적 42만㎡ 규모의 첨단 전자소재 연구타운을 짓는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사가 참여해 내년 말까지 2단지 전체 면적(43만㎡) 중 15만㎡ 부지에 13개 연구동을 신축한다.

    철거하지 않은 24개 건물에 있는 생활가전 연구 인력은 인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1단지(R5)에 들어서는 25층짜리 쌍둥이 R&D(연구·개발)센터로 옮긴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사업장에 28층 2개동 규모로 짓고 있는 종합부품연구소와 함께 삼성의 R&D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삼성, 전자소재 R&D타운 4월 '첫삽'
    삼성은 내년까지 세 개 연구소를 모두 완공, 소재-부품-세트로 이어지는 이른바 ‘삼성판 실리콘밸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세 연구소의 연면적은 대덕 테크노밸리의 2.5배인 105만㎡이며 새로 유입될 연구 인력만 3만명에 이른다.

    제품 연구에 치중해온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소재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패스트 팔로어’로서 경쟁 업체를 빨리 추격하려면 제품과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11개 제품이 세계 1위에 올랐어도 소재 분야의 기술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상당수의 첨단 소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지 못해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 전자소재 R&D타운 4월 '첫삽'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기 위해 쓰는 블랭크마스크의 국산화율은 업계 전체적으로 12%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투명전극(ITO)과 블랙매트릭스도 절반 가까이 해외에서 충당하고 있다. 휴대폰과 TV뿐 아니라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세계 1위 국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이 때문에 전자 제품과 부품을 수출해도 그 안에 들어가는 소재 국산화율이 낮아 남 좋은 일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작년 1월 “외형상 삼성이 일본 기업을 앞선 것으로 비쳐지지만 안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는 여전히 일본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더 많은 노력과 세월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전자소재연구단지에서 핵심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미래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그래핀과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이 첨단 소재뿐 아니라 부품과 세트 연구 시설을 늘리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세계 1위가 영원하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도심 R&D센터론’을 강조해 왔다. 삼성은 “R&D를 하려면 우수한 사람이 모일 장소냐 하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론에 따라 수원 주변으로 R&D타운을 모으고 있다.

    정인설/강영연/윤희은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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