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도네시아, FTA 연내 협상 개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유럽연합(EU) 가봉 스페인 베트남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정상과 28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두 나라는 이르면 연내 1차 협상을 열 계획이다. 작년 10월 종료된 공동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CEPA 체결로 향후 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0.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통령은 또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ㆍ조제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특히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미사일ㆍ핵무기가 아니라 식량문제가 급선무”라며 “EU에서는 북한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ㆍ오찬을 갖고 지난해 양국 교역이 사상 처음으로 185억 달러를 달성했음을 평가하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양국 국내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 대통령은 마리아노 라호이 브레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스페인 악시오나(Acciona)사의 경북 영양군 풍력단지 건설 등 양측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양국 모두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이사국으로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