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쉬어가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8일 외국인 매물 출회 여파로 하루 만에 반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출발한 후 약세권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으로 하락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내구재 주문의 2월 수치가 전월보다 2.2%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3.0%)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페인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일부 현지 언론을 통해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요청을 준비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50~2070 구간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에서 최근 방향성 탐색 국면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이 같이 쉬어가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에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메리트 소실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제 유가의 상승은 제한되겠지만 중국 경제지표 악화와 유럽의 국채수익률 상승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제한할 수 있어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에는 국제 유가 상승과 관련해 건설 기계·조선 은행 음식료 보험 소매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11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이날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벤트를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포털주에 대해 관전 포인트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19대 총선은 이전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을 상시허용했는데, 이르면 오는 4월로 예상되는 페이스북(Facebook)의 미 뉴욕 증시 상장과 함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