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4000㎞ 뚫은 고속道 기술력…해외서 '고속성장'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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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국도로공사
美 등 선진시장 공략
해외수주 17개국으로 늘어…2020년 100억弗 달성 목표
미래 신사업 발굴
폐도 활용한 태양광 발전…복합형 휴게소로 수익 창출
美 등 선진시장 공략
해외수주 17개국으로 늘어…2020년 100억弗 달성 목표
미래 신사업 발굴
폐도 활용한 태양광 발전…복합형 휴게소로 수익 창출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남부 해안지방을 연결하는 국도 31번과 국도 38번 도로를 개량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이 공사에서 핵심 공정인 실시설계 및 시공감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10억4000만원으로 적지만, 해외 도로공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실시설계 및 시공감리를 따낸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2014년 1월 완공하는 이 공사 현장에 직원 2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도로공사는 2005년 시엠레아프 우회도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와 기술협약을 맺고 공무원을 초청해 기술연수를 시키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도로공사는 캄보디아의 도로망 개선 등 도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국내 고속도로를 건설·운영·관리하고 있는 도로공사가 캄보디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하나 둘 내고 있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아직 해외 수주실적을 크게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중남미 등 해외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7년, 이젠 선진시장 뛰어든다
도로공사가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때는 2005년이다. 이때부터 해외사업팀(9명)을 신설하고 해외시장을 뛰어다니며 기술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첫해 인도네시아의 마나도 우회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와 캄보디아의 시엠레아프 우회도로 사전 타당성 조사, 스리랑카의 마하나마교 건설공사 관리를 수주하면서 해외시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해 수주액은 4억2100만원 수준이다. 신설 도로 4000㎡를 아스콘으로 포장할 수 있는 적은 금액이었다.
이렇게 출발한 해외수주는 2008년 9건 22억550만원, 2009년 11건 16억4500만원, 2010년 15건 30억8800만원, 2011년 11건 17억4300만원 등 총 95억원을 수주했다. 수주 국가도 라오스 베트남 이라크 콜롬비아 탄자니아 이집트 터키 몽골 필리핀 파키스탄 등 17개국으로 늘었다.
도로공사는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시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론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평균 발주금액이 3000억원대에 달하는 다자간개발은행(MDB)으로부터 2010년 베트남의 도로망 기술감사를 수주함으로써 선진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스마트 내하력(耐荷力) 평가기술을 미국에 특허출원하고, 민·관협력 합작법인인 케스타(KESTA)를 설립했다.
작년에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따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해외 도로사업 수주금액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 40여년 만에 총연장 4000㎞ 눈앞
우리나라의 도로는 우마차가 다니는 신작로에서 출발했다. 일제시대 때 철도와 교량이 놓이고 포장도로가 생기면서 근대적인 도로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서울~부산 간 국도를 포장한 것이 국내 최초의 아스팔트 공사였다. 경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이 1일생활권으로 바뀌었다. 이어 호남·영동·남해안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됐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교통분야 투자가 둔화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으로 증가한 자동차를 수용하지 못하게 됐고, 극심한 교통혼잡을 가져왔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고속도로망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고속도로 건설에 본격 나서 전국에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갖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6개 노선 280㎞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 고속도로 총연장은 민자고속도로를 포함, 37개 노선에 총연장 3911㎞에 달한다.
○태양광 발전 등 미래 사업 적극 발굴
도로공사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운 24조6000억원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를 위해 폐도(廢途)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29%), 남동발전(29%), 우리은행 컨소시엄(42%) 등이 투자해 오는 4월 초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폐도에 1.8㎿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오는 7월부터 전력을 생산하기로 했다. 2013년 7월까지 발전용량 23㎿ 규모로 확충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휴게소를 현재의 식음(食飮) 위주 및 지역별 특성화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업무·쇼핑이 어우러진 복합형 휴게소로 바꾸기로 했다. 대형마트, 헤어숍, 병원 등 생활친화형 시설뿐만 아니라 야외공연장, 문화체험장, 은행, 체육시설, 숙박시설 등 여가와 비즈니스·문화를 함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도로공사는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와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를 이미 복합형 휴게소로 운영하고 있다. 시흥(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마장(중부고속도로), 매송(서해안고속도로), 기흥(경부고속도로)휴게소도 복합형 휴게소로 개발 중이다. 양재(경부고속도로), 하남(중부고속도로), 목감(서해안고속도로)휴게소도 복합형 휴게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는 복합형 휴게소가 모두 완성되면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도로공사는 2005년 시엠레아프 우회도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와 기술협약을 맺고 공무원을 초청해 기술연수를 시키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도로공사는 캄보디아의 도로망 개선 등 도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국내 고속도로를 건설·운영·관리하고 있는 도로공사가 캄보디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하나 둘 내고 있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아직 해외 수주실적을 크게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중남미 등 해외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7년, 이젠 선진시장 뛰어든다
도로공사가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때는 2005년이다. 이때부터 해외사업팀(9명)을 신설하고 해외시장을 뛰어다니며 기술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첫해 인도네시아의 마나도 우회도로 건설사업 실시설계와 캄보디아의 시엠레아프 우회도로 사전 타당성 조사, 스리랑카의 마하나마교 건설공사 관리를 수주하면서 해외시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해 수주액은 4억2100만원 수준이다. 신설 도로 4000㎡를 아스콘으로 포장할 수 있는 적은 금액이었다.
이렇게 출발한 해외수주는 2008년 9건 22억550만원, 2009년 11건 16억4500만원, 2010년 15건 30억8800만원, 2011년 11건 17억4300만원 등 총 95억원을 수주했다. 수주 국가도 라오스 베트남 이라크 콜롬비아 탄자니아 이집트 터키 몽골 필리핀 파키스탄 등 17개국으로 늘었다.
도로공사는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시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론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평균 발주금액이 3000억원대에 달하는 다자간개발은행(MDB)으로부터 2010년 베트남의 도로망 기술감사를 수주함으로써 선진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스마트 내하력(耐荷力) 평가기술을 미국에 특허출원하고, 민·관협력 합작법인인 케스타(KESTA)를 설립했다.
작년에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따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해외 도로사업 수주금액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 40여년 만에 총연장 4000㎞ 눈앞
우리나라의 도로는 우마차가 다니는 신작로에서 출발했다. 일제시대 때 철도와 교량이 놓이고 포장도로가 생기면서 근대적인 도로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서울~부산 간 국도를 포장한 것이 국내 최초의 아스팔트 공사였다. 경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이 1일생활권으로 바뀌었다. 이어 호남·영동·남해안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됐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교통분야 투자가 둔화되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으로 증가한 자동차를 수용하지 못하게 됐고, 극심한 교통혼잡을 가져왔다. 이렇게 되자 정부는 고속도로망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고속도로 건설에 본격 나서 전국에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갖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6개 노선 280㎞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 고속도로 총연장은 민자고속도로를 포함, 37개 노선에 총연장 3911㎞에 달한다.
○태양광 발전 등 미래 사업 적극 발굴
도로공사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운 24조6000억원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를 위해 폐도(廢途)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29%), 남동발전(29%), 우리은행 컨소시엄(42%) 등이 투자해 오는 4월 초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폐도에 1.8㎿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오는 7월부터 전력을 생산하기로 했다. 2013년 7월까지 발전용량 23㎿ 규모로 확충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휴게소를 현재의 식음(食飮) 위주 및 지역별 특성화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업무·쇼핑이 어우러진 복합형 휴게소로 바꾸기로 했다. 대형마트, 헤어숍, 병원 등 생활친화형 시설뿐만 아니라 야외공연장, 문화체험장, 은행, 체육시설, 숙박시설 등 여가와 비즈니스·문화를 함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도로공사는 행담도휴게소(서해안고속도로)와 덕평휴게소(영동고속도로)를 이미 복합형 휴게소로 운영하고 있다. 시흥(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마장(중부고속도로), 매송(서해안고속도로), 기흥(경부고속도로)휴게소도 복합형 휴게소로 개발 중이다. 양재(경부고속도로), 하남(중부고속도로), 목감(서해안고속도로)휴게소도 복합형 휴게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는 복합형 휴게소가 모두 완성되면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