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Park Taehwan'..런던올림픽부터 적용 완료
공무원 명함 영문명도 통일ㆍ여권 갱신시 영문명 수정 허용

각 종목마다 중구난방으로 사용돼 혼선을 낳고 있는 운동선수 이름의 영문 표기를 하나의 표준 체계로 단일화하는 방안이 시행된다.

정부는 이르면 5월부터 운동선수들의 유니폼과 선수단 명단 등에 쓰이는 영문명 표기 단일화 작업에 착수, 오는 7월말 개막하는 런던 하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성명 영문 표기를 완벽하게 통일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영문 이름 표기가 종목마다 다르고, 같은 종목이라도 유니폼에 쓰인 표기와 출전선수 명단, TV 중계 화면에 나오는 표기가 모두 다른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이름을 혼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격에도 맞지 않는 이 같은 표기법을 런던 올림픽부터는 완전히 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유니폼에 적힌 영문 이름은 LEE Y D(이용대ㆍ배드민턴), H S KIM(김현수ㆍ야구), PARK T.H.(박태환ㆍ수영)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성을 앞에 쓰고 이름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예컨대 박태환의 경우 Park Taehwan(또는 Park Tae-hwan)으로 쓰도록 했다.

이를 약자(이니셜)로 표기할 경우엔 성은 그대로 적고 하나의 덩어리인 이름은 앞 음절의 약자만 쓰도록 했다.

따라서 박태환의 약자는 `Park T.'가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무원의 명함에 쓰는 영문 이름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또 이런 방식으로 이미 영문명 표기법을 통일한 여권의 경우 구(舊)여권을 가진 사람이 여권 갱신 때 통일안과 맞지 않는 표기 방식을 바꾸길 원할 경우 수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