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세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증권가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사인 카카오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물론 우회상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4200만명으로 국내 가입자는 3360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지난 21일 출시한 두 번째 SNS 플랫폼 '카카오스토리'의 가입자도 10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일부 업체들은 카카오의 SNS 플랫폼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이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관련주로 언급되는 기업은 온라인 게임개발사인 위메이드, 서버 및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날 등이다. 또 현재 카카오톡에 '벅스(음악사이트)'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도 추가적인 콘텐츠 제공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다. 이 회사는 지난 29일 카카오와 공동으로 '게임센터(가칭)'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카카오에 50억원(지분율 2%) 출자 후 그 동안 사업제휴 등 구체적인 진행상황이 없었다"며 "그러나 모바일게임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지난 29일 양사간의 모바일게임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의 전략적 필요성에 대해 박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톡은 경쟁업체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와 강력한 수익모델 창출이 당면 과제이다"며 "위메이드도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트래픽 확보 및 효율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벅스 사이트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은 추가적인 제휴 내용이 전혀 없음에도 카카오스토리 음원 제공 가능성에 지난 이틀동안 8% 이상 올랐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에 음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현재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된 내용은 전혀 없다"며 "다만 카카오 SNS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현재 페이스북에만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와는 벅스 사이트 연동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우회상장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세종텔레콤을 인수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온세텔레콤을 통해 우회상장한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회상장설은 사실무근이다"며 "세종텔레콤 측의 제안으로 업무 제휴 차원에서 실무자들이 만난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실무적인 만남이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케이아이엔엑스는 전날보다 2000원(13.33%) 상승한 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2일(종가 1만650원)부터 엿새 만에 약 60%나 뛰어오른 것이다.

위메이드 역시 전략적 제휴 소식에 이날 장중 9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날과 네오위즈인터넷도 이날 2%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