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일 오전 6시16분 보도

오는 17일부터 의무화되는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는 대표 주관사의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모습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7일부터 무보증사채를 공모 발행하려는 기업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는 수요예측을 실시해야 한다. 수요예측이란 대표 주관사가 공모예정 기업의 공모 희망금리를 제시하고 투자자들의 매입 희망금리, 물량 등 수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전매출로 발행금리와 수량이 결정되지 않도록 해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는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수요예측 제도가 정착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채 발행 직후 바로 시장에서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회사채를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은 더 깊다. 대형 증권사들이 대표 주관 업무를 독식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