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9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재외국민투표가 실투표율 2.52%로 마감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6일간 107개국 158개 공관별로 재외국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12만3571명의 선거인 등록자 가운데 5만6456명이 투표에 참여, 45.7%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체 재외선거 대상자 223만3193명과 비교하면 실투표율은 2.52%에 불과한 것이어서 재외선거의 실효성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재외국민투표에 총 29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표당 약 53만원이 들어갔다.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엔 306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투표등록을 위해 재외 영주권자가 직접 공관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등록률 자체가 저조했다”며 “또 국내에 주소가 없는 재외국민들은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의원 선거만 할 수 있어 대선에 비해 관심이 덜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전까지 제한적인 우편투표제 허용, 투표소 추가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국가별 투표자수는 미국 1만293명(등록수 대비 투표율 44.8%), 일본 9793명(52.6%), 중국 7876명(32.9%), 캐나다 1931명(43.7%), 러시아 673명(50.9%), 독일 1501명(56.9%), 영국 589명(47.4%), 프랑스 876명(51.6%) 등이다. 대륙별 투표자수는 아시아 2만8218명(투표율 41.1%), 미주 1만7053명(49.1%), 유럽 7642명(57.0%), 중동 2305명(50.8%), 아프리카 1238명(56.8%) 등이다. 재외국민 투표지는 국내로 회송돼 선관위에서 보관하다가 11일 총선 투표 마감 후에 개표가 진행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