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르신들이 비가 오려는 날씨의 변화가 보이면 무릎이 쑤시다 거나 어깨가 결린다는 등의 말씀들을 하시곤 한다. 그리고 꼭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쏟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저렇게 얘기를 하실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관절염은 날씨와 습기에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는데 비가 오기 전 날씨가 습해지면 관절들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올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예외는 아니다. 습하고 추운 날씨에는 통증이 심하고 건조하고 맑은 날에는 그 통증이 줄어든다. 그 이유는 관절과 관절을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조직들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기압의 차이만으로도 관절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증이 심해지고 염증부위가 부어 오르는 등의 상황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우울감, 식욕저하, 심한 피로감을 동반하면서 관절이 쑤시고 저리며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현상이 있다. 하지만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점차적으로 다른 관절들까지 손상시키며 관절이 기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까지 이르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발병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였지만 불규칙한 식습관, 면역력의 저하, 각종 스트레스 정도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서 발병하기 쉬운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어느 정도의 관절통증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 보다는 알아서 치유가 될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로 인해 나중에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상당시간 병이 진행된 후가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2년 이상 그 증상들이 반복됨에도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관절이 변형되는 상황까지 악화되기도 한다. 가볍게 시작한 증상이 심각한 수준의 관절손상과 변형, 더불어 장기들까지 손상시킴으로써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게 된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계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것으로 면역계 스스로가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불치병으로 알고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병이고 극복 할 수 있는 병이니, 조기에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꼭 받아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치료는 당장의 통증과 관절변형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치료는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을 높이고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해서 치료에 임한다면 점진적으로 원천적인 회복력을 길러 류마티스 관절염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불치병으로만 여기던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기에 증상을 파악하고 빠른 검사를 받는 것과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