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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의 정책좌장으로 불리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치적 신념을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시사토크쇼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에 출연해 진보진영에 쓴소리도 던졌다.

그가 최근 펴낸 신간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가 진보진영의 비판서로 주목받고 있는데 대해 김 전 실장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운을 뗐다. 아무리 바른 소리라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일종의 '이적행위'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적 행위든 뭐든 같이 공부 좀 하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많은 게 잘 못 되었을 수 있다"고 담담하게 답하면서 "돌아가신 노대통령도 진보하지 않은 진보에 대해 굉장히 답답해 하셨다"며 작심한 듯 진보진영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보수와 진보가 극과 극의 관점으로 대립하고 FTA에 대해서도 'FTA는 축복도 재앙도 아닌, 그저 고통스러우나 넘어야 할 과정'이라고 말하면서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심판 이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약한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섭섭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선거 결과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과 같은 분노의 정치로는 어느 쪽이 집권하던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일 뿐이라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확한 집권 플랜 없는 임기응변식 태도가 문제라고 질책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으나, 총선구도가 ‘노무현 vs 박근혜’ 구도로 짜여진다는 주장에 대해 “과연 ‘친노 인사의 기준’이 뭐냐“며 강력히 의문을 제기했다. 일단, 김 전 실장은 '친노'라는 말 자체가 달갑지 않다고 했다. 친노를 정치 상품화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는가 하면, 노대통령의 복수를 위해 출마했다는 이들에 대해서도 복수의 정치는 결코 노대통령의 뜻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더불어 향후 대선의 승패는 여야 모두 ‘5:5’의 싸움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드라마를 만들어 낼 야권이 다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박근혜 위원장을 상대할 야권의 후보로는 문재인 또는 김두관이라 단정했는데, 특히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민간인 사찰'이 참여정부에서도 존재했는지를 묻자 자신이 관장하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러나 최소한 참여정부 때는 누구를 내보내기 위한 인위적으로 압박용 사찰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시대정신을 잘 살피지 못했고, 양극화 문제에서도 놓친 게 많다며 D+라는 박한 점수를 주었다.

그밖에도 탄핵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포기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청와대의 비서진이 긴급회동 했다는 최초 고백과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온 아내에 비해 스펙이 딸린다는 이유로 결혼 반대에 부딪혔으나 ‘대통령이 된다’는 사주 덕분에 허락을 받아냈던 사연, 김소월 시인의 시를 노래로 옮긴 '님과 벗'을 열창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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