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출산한 뒤 유기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5일 게임에 중독돼 PC방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뒤 살해·유기한 혐의(영아살해 등)로 전모씨(2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동 한 PC방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은 뒤 비닐봉투로 질식사시켜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뒤 아이를 낳았지만 양육할 능력이 없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게임중독자인 전씨는 최근 3개월 동안 PC방을 전전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으며 출산 당일에도 게임을 하다 양수가 터져 아이를 낳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출산 후 피 묻은 바지를 입고 다니며 게임을 해왔지만 주변에서 이를 제지하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