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성장보다 이익 기반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은행의 성장 기반이 되는 저원가성예금(LCF)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등 VIP 영업에 강하지만 급여통장 유치 등 기반 고객층이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PB 부문에 대해선 “잘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도전도 받고 있다”고 평가한 뒤 “그간 소홀했던 지역거점 PB센터를 강화하고 세무·부동산·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한 외환은행과는 “점포 간 거리가 100m 이내인 중복 점포를 조정하고, 임금 격차를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금 구조에 차이가 있는데 낮은 쪽(하나은행)을 확 올린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제3의 새로운 임금체계를 도입하거나 성과급을 통해 격차를 메우는 식으로 임금체계를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무기 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선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지역의 영업망을 강화하고 필리핀 등에 추가 진출해 화교 중심으로 아시아권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달 중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해 달러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라며 “시장상황을 보고 발행 시기를 저울질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