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6일 오전 6시22분 보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성하는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에 종합편성채널 네 곳 중 한 곳도 출자자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문화부 관계자는 “펀드가 결성돼 봐야 정확하게 어떤 출자자들이 참여했는지 알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한 6개 업체 중 종편을 주요 출자자로 끌어들인 곳은 없으며, 이는 지난해 펀드조성 때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펀드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문화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조성했다. 당시 정부가 조성하는 대형 펀드에 참여하기 위해 종편들은 앞다퉈 출자자로 참여했다. 매일방송 및 채널에이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 소빅창업투자 펀드와 TV조선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 리딩인베스트먼트 펀드 등이 맞붙었고, 결국 소빅창업투자가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종편 입장에서는 펀드에 출자하면 다양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방영 예정인 드라마의 제작비용 중 일부를 펀드를 통해 유치할 수 있다. 펀드가 외국 드라마에 투자하면 추후 한국 방영권 등을 확보할 때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종편은 올해도 운용사들에 자금을 출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운용사들은 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최근 종편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시청률이 저조해 드라마 프로젝트로서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펀드 출자를 신청한 운용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자금을 구하는 것도 가능한데 굳이 종편에서 자금을 받아 복잡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운용사 한 곳을 선정하는 데 6개 업체가 몰렸다는 것은 신청 업체들이 오랫동안 펀드 조성을 준비했고, 해외 투자자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펀드 출자를 신청한 업체는 △CJ창업투자 △대성창업투자 △리딩인베스트먼트 △일신창업투자 △미시간창업투자 △MVP창업투자 등이다.

업계에서는 양질의 해외 파트너를 확보한 업체가 최종 운용사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