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6일 오후 3시23분 보도

산업은행이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서울 11개 지점을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HSBC의 정규직 및 비정규직 직원 모두에 대한 고용 승계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및 부채 인수(P&A) 방식’이어서 실제 인수금액이 ‘0’원에 가까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6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HSBC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기본합의서 교환 내용을 9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기본합의서 내용을 발표한 후 2~4주간 HSBC 서울 지점과 소매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HSBC 지점의 자산 가치는 2500억~3000억원으로, 부채 규모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대금이 ‘0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산은이 HSBC 지점 인수에 성공하면 총 지점 수는 기존 65개에서 76개로 늘어나 소매금융 사업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장창민/좌동욱 기자 cmjang@hankyung.com